광야의 소리

종말을 위한 전쟁인가? 전쟁을 위한 전쟁인가?/조응태

청산 /임흥윤 2026. 3. 9. 08:40

    종말을 위한 전쟁인가? 전쟁을 위한 종말인가?
              조응태
  
   본래 인류역사는 사랑으로 시작하고, 사랑을 주고받고, 웃음과 행복을 만들고, 다양한 사랑공동체와 인류대가족을 결실로 맺어야 한다. 그런 세상이 지상천국이고 지상극락이다. 그리고 사망하게 되면 그의 영혼(혼, 영인, 영인체)은 천상천국 천상극락으로 가게 된다. 이를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지 않은가?
  그런데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말처럼, 인류가 살고 있는 현실은 천국과 정반대의 실상이다. 싸움,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도 “신(神, 여호와, 하나님, 알라 등)을 위한다, 신의 명령이다. 국가를 위해서이다. 인민대중을 해방하기 위해서이다.”라는 전제를 방패막이처럼 앞세우고, 자기들이 주도하는 전쟁을 거룩한 전쟁(聖戰, Holy War)이라고 추켜세우고 합리화한다.    그런 말을 하면서 종교단체는 독재 종교공동체를 만들고,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으면서 나치와 같은 독재정권을 만들고, 겉으로는 공산주의 이론으로써 민중의 평등과 복지를 주장하면서 정작 속으로는 공산독재국가 권력 계층만 배불리 먹고 산다. 모순, 모순, 모순투성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두뇌에서 어찌 이런 잔꾀, 꼼수가 나오는지? 기가 막히다.
   왜 이럴까? 어찌하여 악의 굴레, 죽고 죽이는 전쟁의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답답하고 실망이고 걱정이다. 인간의 혈통 속에는 동생(아벨)을 돌로 쳐서 죽인 형(가인)의 살인죄(창세가 4장)가 유전되어 오고 있나 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진지하게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거대한 악의 덩어리가 있는 것을 인식하고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육체는 ‘사랑 덩어리’가 되어야 하는데, ‘죄악의 덩어리’가 되어 있다. 살인자 가인의 후예(後裔)들이 사는 슬픈 실상(實狀)이다.  
  이런 인간이 원하지 않는 비본래적인 고해(苦海)의 세상을 빨리 종식시키고자 종말 사상이 등장하였다. 죄악과 불행이 관영(貫盈)한 선천(先天) 시대가 지나고, 선(善)과 사랑과 행복이 충만한 후천시대를 소망하였다. 새하늘과 새땅(新天新地)이 실현될 것을 믿는 신앙이 생겼다.
  유대교에서는 ‘여호와의 날’, ‘그 날’이라고 부르면서 예언자들에 의하여 종말사상이 전해져왔다. 기독교는 예수의 재림시기가 종말이라고 고대하여 왔다. 그 때에 144,000명이 어린양(구세주)을 모시고 잔치를 벌일 것이라고 예언하였다(요한계시록 14:1-5). 또 하마르겟돈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서 최후의 선과 악의 투쟁이 있을 것을 예언했다(요한계시록 16:16). 하마르겟돈은 구약시대에 전쟁이 치열했던 지역, 므깃도를 지칭한다.
  이와 관련하여서 “지금의 중동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종말전쟁인가?”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종말에 전쟁이 생기면, 의인은 공중으로 올라가고 악인은 세상과 함께 멸망할 것이라는 휴거(携擧) 공동체도 등장했다. 휴거가 안 되면 집단 자살도 하였다. 하도 현실이 답답하고 화가 나니까 이런 방식으로 역사해석을 하고, 종말신앙이 등장하고, 종말단체도 출현하였다.
  이슬람교에도 종말사상이 있다. 종말 전에는 큰 전쟁과 혼란, 도덕적 타락, 거짓메시아(다잘) 등장 등이 발생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정의로운 지도자 마흐디가 출현하여서 악을 물리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런데 자기는 독재를 하고 부정축재를 하더라도 선(善)하고, 다른 종교단체나 국가는 악(惡)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기적인, 편협한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왜곡된 종말사상이다.
  공산주의는 모든 인민이 평등하고, 계급이 없는 사회, 능력에 따라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서 배급을 받는 이상적인 복지공동체와 국가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인민은 절대 빈곤에 허덕이고, 상위 계층은 온갖 부귀영화 호사(豪奢)를 누린다. 이런 실정을 감추기 위하여 불쌍한 다른 나라 인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종말전쟁을 치르자고 주장한다. 지나가는 소나 돼지가 비웃을 모습이다.  
  중동지역을 중심하고 확산되는 전쟁 양상(樣相)이 ‘종말을 종결짓기 위한 전쟁’이면 좋겠는데, 이와 달리 ‘전쟁을 종결짓기 위한 또 다른 더 큰 전쟁’, 즉 다 같이 죽을 때가지 싸우다가 공멸(共滅), 공사(共死)하는 것으로 보여서 걱정이다. 남는 것은 포탄에 의해서 얻어맞은 폐허, 불모지, 뿐일 것이다. 인간도 종적(蹤迹)을 감출지 모른다. 세상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지게 되고, 존재 가치는 허무로 돌아가게 된다. 참으로 걱정이다.
  부디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악(惡)한 세력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것을 물리치는 방법이 전쟁이 아닌 다른 방안이 적용되게 지혜를 짜야할 것이다. 물리적 폭력적 하드웨어 방법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대화, 인내, 현실적 이익 공유, 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인류대가족이라는 가치관 정립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의식을 가지면, 살인욕망이 발광하는 것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성숙한 인류가 되어서, 가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아벨이 나오지 않고, 그 동안 피해를 당한 아벨이 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저지르는 살상(殺傷)도 지양(止揚)하고, 모두가 거듭난 아벨과 아벨이 되어서 형제 만남을 실현해 보자. 마음만 먹으면 간단한데, 마음 안에 온갖 기괴(奇怪)한 악의 요소들이 가득하여서 실천이 복잡하고 힘들다. 아! 마음! 언제쯤 옹달샘 물처럼 깨끗해지려나?(一光 趙應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