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길의 반전
구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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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윗세오름 서북벽 등반시 내려올때는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낭떠러지 급경사가 대부분이여서 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본인도 조난당할 뻔한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대통령도 내각회의에서 추락사의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담당 각료에게 특별히 유념할것을 당부했다.
사실 비탈길이든 공사판이든 혹여 인생길이든 오를때는 스스로 조심을 하기 때문에 본인 실수로. 사고를 당하는 수치는 낮다.
그러나 내리막 길은 아무래도 여유가 있다보니 방심할 수가 있어서 크고작은 사고에 조심해야한다.
인생길에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수시로 바뀔 수있다. 어쩌다 행운이 왔는가 싶다가도 어두운 먹구름이 엄습할 때가 많다.
삶의 지혜라고 한다면 힘들고 어려울 때는 잠시쉬어가는 것도 지혜다.
쉴때는 편히쉬어가 좋다. 조바심이 많다보면 쉬면서도 쉬는게 아니다. 전쟁마당이 아닌 다음에야 적당히 피신하듯 쉬어야한다
조바심은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 혼자만 뒤쳐지는 느낌이 들고 외톨이가 된 기분이기 때문에 서두르다 보면 망치기 일쑤다.
내려간다 싶으면 골방으로 들어가자. 삼일만 집중해서 생각을 모으다 보면 그리 멀지 않은데서 답을 얻을 수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젊게 사는비결은 거꾸로 사는것이라는 진리를 터득했다.
세상에는 애늙은이가 있는가 하면 노익장도 많다.늙음을 탓하지 말자. 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
하산길에 특별한 생존방식을 발견했다. 개나리가 피었길레 꺾인 가지 같아 누가 버리고 간 꽃인가 했더니 자세히 보니 개나리꽃 끝가지를 땅에 묻고 간신히 꽃을 피워냈다. 이럴 수가 있는가?
내평생을 살면서 휘뭍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끝 자락을 땅에묻고 생명을 이어가며 새봄을 맞아 노오란 꽃까지 피우다니 가상한 일이었다.
생명은 이처럼 질건 것이다.
숨통이 끊기기 전에는 죽은게 아니구나.
자연은 처절하리만큼 강인하다는 사실에 또한 번 놀랐다.
수많은 사람이 지레 겁을 먹고 모질고 허무하게 세상을 버리는 경위가 많지만 자연은 결코 그렇지 않다.
스스로 죽어가지전에 스스로 삶을 이어가기 위한 불필요한 가지부터 수분을 공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극한을 견뎌낸다.
사람은 이것저것 무분별하게 소유권을 확장하다 감당치 못하여 파산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우매하다고 해야할까? 삶의 지혜가 부족한 탓일까? 과한 욕심 탓이라고 해야하나?
세상을 살아보지도 않은 젊은 사람들도 쉽게 인생을 포기하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아이들아! 잠자기는 죽은뒤에 실컷자라는 문구도 있느니 잠을 조금 아끼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시라.
젊음아! 청춘을 과용하지말고 적당히 에너지를 분배할줄 아시라.
인생들이여! 살안큼 살았으니 이제는 될대로 되라지 하지 마시게 선생으로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라네.
세월아! 세상을 탓하는이 있거들랑 만개한 웃음으로 치유해주려무나.
흐르는 강물아! 아픈 사연 가진 사람들에게 목마름을 해갈해 주시기를 소원 하나이다.
모성을 품은 바다여! 온갖 추하고 더러운 세상의 찌거기를 깨끗이 정화하여 늘 맑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주소서.
병오. 삼월26일. 평해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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