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수학여행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까?나쁠까?/조응태

청산 /임흥윤 2026. 4. 22. 10:57

  



수학여행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까? 나쁠까?
             조응태
  나이가 조금이라도 든 한국 성인(成人)의 경우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추억이 바로 학생 때에 봄과 가을에 수학여행(修學旅行)을 다녀 온 것이다. 요즘은 현장체험학습이라고 부른다. 초중고 학생들이 버스 몇 대에 분승하고서, 버스 앞 유리창에 ‘**학교 수학여행 제*호’라는 안내지를 붙인 채, 버스들이 도로를 주욱 이어서 달리는 것은 하나의 교육문화였다.
  친구들과 같이 집과 학교를 떠나서 낯선 곳에서 며칠간 숙박(宿泊)하고 대형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자연관찰 및 역사적 문화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새 잠자리, 새 식사, 새 볼거리 등을 실제 체험하면서 신선한 교육의 효과를 체험했다. 그리고 그것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버스, 식당, 숙소업계 등은 호황을 누리는 한 때를 맞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이유는 세 가지이다.
  1)교통사고, 음식 불량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 그리고 학생들이 술에 취하여서 싸우기도 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2)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빈번(頻繁)하고, 그 만큼 교사의 권위가 실추된 상태이다. 학생들이 교사의 말은 잘 듣지 않게 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학교와 집을 떠나서 자칫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되어서, 밖에 나가서는 교사들의 통제를 더욱 따르지 않기가 십상이다. 한창 호기심이 많고 혈기가 왕성한 청소년들이라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집단난투극이 생기면 큰 사건이 생길 것은 분명하다.    
  3)특히 사고가 날 경우에 담당 교사가 형사처벌까지 받아야 할 법까지 제정이 되니까 정작 교사들이 몸을 움츠린다. 또 수학여행을 준비하기 위하여 각종 일과(日課) 외의 업무 부담이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 무슨 일이든지,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장점과 단점, 이익과 손해, 평안과 위험부담이 있다. 수학여행도 장담점이 있을 것이다. 이를 잘 분석하고 더 나은 교육효과를 거두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흔히 우리의 전통 속담에도 “구더기가 무서워서 된장을 못 담그랴?”는 것이 있다. 전통 장독에서 만들어진 된장은 인기 건강식품 목록에 꼭 들어간다. 산골로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할 때에도, 친자연환경이 조성된 현장에서 만들어진 자연산 된장이나 간정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또 맛도 있다. 그런데 자연산 된장을 담그면, 장독 주위로 파리가 몰려들고 구더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혐오(嫌惡)를 일으킨다.  
  요즘은 회사에서 집단적으로 된장이나 간장 생산이 가능해졌지만, 그래도 미식가는 전통 된장과 간장을 선호한다. 그러려면 몇 마리의 구더기가 생기는 상황을 감당하고서 전통된장을 만들어야 한다.
  수학여행, 어떻게 할까? 중단할까? 실시할까? 필자는 가능한 실시하자는 견해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사적(私的) 인격’이 형성되지만, 또 집단생활을 하는 가운데서 ‘공적(公的) 인격’을 갖추면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인격 형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따라서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집단생활의 체험을 해야 할 것이다. 같은 친구들끼리 야외에서 집단 체험을 하고 그 추억을 공유하는 것은 교육효과에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이다.  
  그리고 위험부담 요소를 줄이기 위하여 ‘수학여행을 위한 단기간 특별 관리 요원’을 채용하면 좋을 것이다. 마치 요즘은 야간이나 주말에 학교 경비원(警備員)을 별도로 채용하는 것처럼, 현장학습체험 도우미나 행정요원을 채용하면 될 것이다.
  혹은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특공경찰이나 특공군인을 관리요원으로 단기 채용해도 좋을 것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가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청소년들이 강한 자아상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애국 및 충효 정심 함양에도 유익할 것이다. 또 그들이 함께 지내면서 선후배 사이에 결속력을 다지고 속마음을 털어내면서 상담 치유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가 생길 것이다. 구더기보다도 구수하고 맛있는 된장을 보자. 어둠보다도 빛을 보자. 청소년들에게는 안전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모험 체험도 중요한 것이다. (日光 趙應泰 01034076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