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 청산/ 임흥윤 나는 누구인가 길 없는 길을 걸어보고 싶다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큰길이 아닌 승냥이 울음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그림자 없는 계곡 물소 리따라 암자 찾아 선승이 떠난 숲길을 거닐어 보고 싶다 솔향 뒤따라온 비움의 향기 그윽한 선방에 무상무념에 가부좌 틀고 적삼 소매 끝에 묻혀온 풀향 벗 삼고 참선 수행으로 혼탁한 피 정화시켜보고 싶다 성초 켜는 손 부끄럽지 않은 정결한 삶이고 싶어 새벽 정화수에 눈물 고인 어머니 정성 헛되지 않게 내 눈물 또한 티 없는 순수이고 싶다 마누라님과 함께 발이 부르트고 물집이 생겨도 아프지 않은. 맑고 고은 사랑의 길을 걸어보고 싶다 201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