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만드는 땅
정광일 시집
무늬만 명화名花더라
문장이 좋다고
그 명성 문단에 화제 더라
향기 좋다 하지만
부잣집 화단에 호의호식 자란 밖에는
허영만 무성한 꽃
무수한 뒷말들을 콩고물에 무치며
억지스레 엄지 치켜세우는 들꽃들의 아부
내용은 명성에 묻어 가려는 속셈
어제 먹었던 홍어가 이에 비할 것인가
돈 냄새와 묵향도 구분 못하고 그를 평하길 묵향이 좋다 하네
p61
시詩라 부르는 것은
시인의 언어는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과 같아야 한다
남 위에 서지도 않아야 할 것이요
스스로 잘 나지도 말 것이며 초라해서도 안 될 것이다
오직 깨우침이 글로 태어나 감동의 빛으로 세상을 밝혀야 함은
시인의 아름다운 의무이기 때문이다
세상과 교류하는
시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를 쓰고 싶지만 흉내만 내고 있는
나와 내 시는 언제쯤 시라고 불리려나
p105
2026년 1월 1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