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독 글도독
정광일6시집



자신만의 주장
금구슬, 은구슬, 옥구슬, 저마다 한 목소리 한다
서로가 목소리 좋다고 울려대 지만 감동이 없어
듣는 이는 소음일 뿐이네
조금씩 양보하여 하모니를 이룬다면
그 음색에 세상이 감동할 것을 개별로 최고인 것들이
서로를 뽐내다보니 잡소리만 난다
속 빈 것들의 소리
아무런 득도 없는 다툼
출신과 귀천을 따지느라
원음을 잃었다
화합하지 못하는 소리들 경사로를 구르다 떨어진 곳은 시궁창이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쓰레기일 뿐이다
p55
낮은자
낮은 자의 망막에 그려지는 그림은
늘 그늘지고 슬픈 색채를 띈다 세상이 그를 외면 하기 때문이란다
눈물을 먹어본 사람은 안단다 정당한 가짐도 지키지 못하고 떳떳한 가치를 드러낼 줄도 모르고
선택한 용기가 편견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수모 앞에서 소외된 자의 시각이
왜 그늘지고 슬픈지를
항상 그늘지고 슬픈 시각이지만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른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지 않는 때문이다
낮은 자, 나도 낮은 자라고 스스로의 논리로 정당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p57
2026년 1월3일 독서